[마켓Q] 격앙된 LG화학 주주 "30조 삼성전자 주식 가진 삼성생명 시총은 12조"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18:51: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기존 주주가 분사한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나눠 받는 인적 분할 방식이 아닌 물적 분할 방식을 LG화학이 택하면서 주주들의 허탈감은 강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6.11% 급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나오기 전인 15일 종가가 72만6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이틀 사이에 11.16%가 빠진 것이다.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오는 12월 1일 출범하기로 결의했다.
 



신설 법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LG화학은 신설 법인을 물적 분할 방식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설 법인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LG화학에도 즉각 반영된다"며 "외부투자 자금 유치 등 여러 선택 가능한 다양한 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부를 보고 투자한 의미가 사리질 뿐더러 주가에 대한 반영도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지분 8.51%(5억815만7148주)를 보유한 삼성생명 시가총액을 보라"면서 분노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5만9500원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30조235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날 종가 기준 삼성생명 시총은 12조6400억원에 불과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일부 투자자는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의 분할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용 2차 전지 산업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단계에 진입했고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3조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라며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함으로써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라며 "글로벌 FI 유치 혹은 IPO를 진행할 경우 배터리 사업은 현재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전망"이라고 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 분할을 하더라도 신설 법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IPO를 진행한다해도 지배력 상실 가능성이 없기에 연결 반영된다"며 "물적 분할 이후 기업가치 훼손요인은 없다"고 봤다.

이어 "기존 주주입장에서는 인적분할 시 장점인 선택적 매매를 통한 LG배터리 지분 직접보유, LG배터리의 빠른 상장에 따른 가치평가 정상화의 기회를 박탈 당했다고 심정적으로 느낄 뿐"이라고 언급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며 "(분사로) 배터리 사업 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처럼 개인투자자와 증권가의 반응 차이가 큰 가운데, 다음달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부 분할이 주주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6월 말 기준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54.33%로 과반이 넘는다. 국민연금 또한 9.96%를 보유 중이다. 회사 분할은 특별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이상, 총발행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화학으로서는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앞으로 최대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주총에서 승인을 반드시 받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