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칼럼] 계속되는 휴대폰 전자파 유해 논쟁, 해로운가? 아닌가?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0-09-19 0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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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전자파를 둘러싼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전자파의 유해성을 과학적으로 입증시키가 어렵다는데 있다. 유해하다는 것을 입증시키기 위해서는 전자파 노출 관찰 기간이 길어야 하기 때문에 샘플을 채취한 연구를 진행시키기가 어렵다.


지난 2008년 영국의 유력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한 암 전문가의 과학자의 논문을 인용해 “휴대폰, 담배보다 더 나쁘다”라는 제목으로 휴대폰에서 나오는 방사선으로 인해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 신문은 “휴대폰은 흡연이나 석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경고성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정부와 산업계는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는 영국의 암 전문가인 비니 쿠라나(Vini Khurana)다. 그는 연구 보고서에서 휴대전화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뇌종양의 발병을 높인다는 증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대전화를 10년 이상 계속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악성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다는 것이다.


이후 업계의 시작됐고 서로 간의 오고 가다가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흐지부지한 채 끝나고 말았다. 사실 전파와 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입증할 인과관계를 제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 휴대폰 사용은 일상생활이 돼 버렸다.


우리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정확히 말하자면 고주파 전자기파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뇌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미국의 과학자 브루 커리(Brew P. Curry)박사를 기억한다.


사실 전자기파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은 2000년에 실시한 그의 연구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전파가 뇌 조직에 흡수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주파수가 높을수록 뇌에 미치는 충격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러한 그의 주장은 인간의 내부 장기가 피부에 의해 전자기 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며, 이러한 보호장치는 수세기 동안 진화 과정에서 개발되었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틀린 것으로 인식되었다.


만약 인간에게 자체적으로 전자기 방사선 보호장치가 없었다면 우리는 강력한 태양광선으로 인해 살 수 없었을 것이며 불도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 반딧불도 곁에 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모두 전자파를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의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여지는 계속 남았다. 오늘날까지도 과학자들은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 인간만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까지도 대상으로 두고 조사하고 있다.


최근 전자파 유해 논쟁에 다시 기름을 쏟은 것은 러시아 과학자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파블로프스키 과학연구소(Pavlovsky Institute of Science)의 생리학자들은 와이파이 방사선이 꿀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2년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적인 학술지 ‘곤충학 리뷰(Entomological Review)’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전자기 방사능에 노출된 곤충들은 음식 동기화(음식에 대한 의욕)가 1.2배 감소를 보였으며 단기 기억력(short-term memory)은 1.6배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기 기억은 같은 수준인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했다.


그러나 전자파가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롭다는 확실한 인과관계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든 저렇든 간에 전자파 논쟁은 종종 계속해서 전개되고, 그 가운데서 우리는 생활의 필수품 휴대폰을 사용해야만 하는 형편이다. 문명의 이기(利器)에 속박된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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