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레버리지-곱버스 ETF, 원유 ETN 이어 '신개미지옥' 되나?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4 00: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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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주가의 상승세나 급락세를 노리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수한 ‘동학개미’는 서둘러 이를 매각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만큼 과열되지는 않았지만 일간 지수 추종이 장기는 물론 단기적으로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 ETF는 일간 지수 추종을 위한 리밸런싱 거래로 인해 장기투자는 물론, 짧은 기간에서도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간 지수 하락의 두 배를 추종하는 속칭 곱버스 상품의 수익률 저하가 가장 컸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ETF)는 2010년 2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기초지수인 코스피200이 지난달 15일까지 22% 상승한 데 비해 같은 기간 동안 고작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역시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삼은 인버스 ETF는 2009년 9월 첫 출시 이후 지난달 15일까지 기초지수는 15% 상승한 데 비해 인버스 ETF 는 기초지수 성과의 –1배(-15%)에 크게 못 미치는 -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는 시장이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단기 추세추종(trend following) 거래를 매일 반복하게 된다”며 “이런 거래는 결과적으로 지난 10여 년의 기간 동안 펀드 성과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단기 추세추종 거래를 일으킨다”며 “레버리지·인버스 ETF에서 단기 추세추종 형태의 리밸런싱 거래는 주식시장에서 단기 수익률 반전 (short-term return reversal) 현상으로 인해 궁극적으로 펀드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의 초기 투자금액을 각각 1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레버리지 ETF에서 발생한 리밸런싱 거래의 누적규모는 4500만원에 달했다. 10여년의 기간 동안 투자금 대비 무려 45배에 이르는 금액이 리밸런싱 목적으로 거래된 것이다. 당연히 이런 거래는 ETF 성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리밸런싱 거래가 없는 경우 누적수익률이 28.9%에 달해 양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리밸런싱 거래를 하면 누적수익률이 -2.5%로 크게 악화됐다. 리밸런싱 거래가 펀드 성과에 미친 영향은 지난 10여년 동안 –31.4%에 달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버스 ETF에서 리밸런싱 거래의 누적규모는 2877만원이었으며 이에 따른 수익률 하락분은 20.4%였다. 곱버스 상품의 경우 리밸런싱 거래의 누적규모는 5908만원으로 수익률 하락분은 39.5%에 달해 수익률 저하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권 연구위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수익률 저하 현상은 비단 장기간에만 국한돼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2010년 1월 4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시뮬레이션 결과 120거래일 동안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보유했을 때 평균적으로 각 각 연환산 1% 안팎의 수익률 저하 효과가 발생했다.



곱버스 ETF에서는 연환산 3% 수준의 하락이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특히 곱버스 상품을 좋아한다.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조5144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이는 ETF 중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권 연구위원은 “특히 시뮬레이션 결과 투자자가 설령 1주일 이내로 짧게 투자하더라도 펀드 성과가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나타났다”며 “일간 단위보다 더욱 긴 주기로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상품, 또는 특정 배수가 아닌 일정한 구간(range) 형태의 레버리지 배율을 추종하는 상품 등은 수익률 저하 현상을 완화하는 대안 상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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