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자본금, 20년만에 4000배로...모비스와 합병 현실화될까?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4 2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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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현대글로비스가 요즘 '핫'하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주요 계열사 중 정 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계열사로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3.29%, 시가로는 1조6000억원을 넘는다. 3조원이 넘는 정 회장의 전체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의 절반을 웃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 지분은 2015년 2월부터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6.71%를 더하면 29.99%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보유는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3월 현대차그룹은 한국로지텍이라는 물류 계열사를 설립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전신이다.

당시 자본금은 12억5300만원. 정 회장이 59.85%, 정 명예회장이 40.15% 지분을 보유했다. 자본금은 50억원으로 늘어났는데, 이것이 현대글로비스의 설립 종잣돈이었다.

이후 정 회장은 배당금을 받아 현대글로비스의 자본금을 150억원까지 늘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설립 이후 계열사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며 급성장했다. 설립 첫해 연간 매출은 2000억원(1984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93억원)에 육박했다. 2005년 매출은 7배(1조5408억원)를 넘었고, 영업이익은 8배(785억원)가 됐다.

2004년 11월께 정 회장 지분에 첫 변동이 생긴다. 자신의 지분 20%와 정 명예회장 지분 5%를 더해 25% 지분을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센에 1억 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전략적 제휴 차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회장 지분은 39.85%로, 정 명예회장은 35.15%로 낮아졌다.

이 매각대금은 이듬해 2005년 2월 당시 기아차 부사장이던 정 회장이 기아차 주식 1%(337만주)를 사들이는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부자의 지분은 이듬해 12월 다시 바뀌게 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상장에 따른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300만주였던 주식을 3000만주로 액면분할 했고, 750만주를 공모했다. 현재 주식수가 3750만주인 이유다. 공모주 발행으로 정 회장 지분은 31.88%, 정 명예회장은 28.12%로 내려갔다.

현대글로비스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자본금은 4조7690억원에 달한다. 불과 20여년 만에 자본금이 4000배로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 14일 정 회장 취임일 16만8500원이었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3일 18만8500원으로 2만원이 올랐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차(17.3%)→모비스▲기아차(17.3%)→현대제철(5.8%)→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차 ▲ 현대차(4.9%)→글로비스(0.7%)→모비스(21.4%)→현대차 ▲ 현대차(6.9%)→현대제철(5.8%)→모비스(21.4%)→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당시 현대모비스를 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으로 나눈 뒤 모듈·AS 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후 오너의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을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정몽구·정의선→존속 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지배구조를 간소화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과 시장의 차가운 반응에 백기를 들고 자진 철회한 만큼 종전과 같은 안을 다시 내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018년 추진했던 개편안을 현대모비스 전체 기업 가치의 60∼70%를 차지하는 AS 부문을 분할, 상장한 뒤 이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으로의 보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각각 존속과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존속회사는 존속회사끼리, 사업회사는 사업회사끼리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이후 현대차·모비스 존속회사가 현대차·현대모비스 사업회사에 대해 공개 매수에 나서고 대주주가 이에 참여하는 식이다.

일각에서는 대주주 일가가 기아차(17.2%)와 현대제철(5.8%)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 순환출자 구조를 끊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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