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2020년 증시, 바이오주 옥석가리기…대어 상장 '뒤집기' 사활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7 07: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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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바이오주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 등을 겪으면서 업종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아직 큰 주가 움직임은 없지만 본격적으로 바이오주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상반기 상장이 예정된 SK바이오팜이 바이오주의 사활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에 바이오주 큰 충격...주가도 ‘폭락’

지난해 바이오주는 우울한 한해를 겪었다.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티슈진은 상장 관련 서류에 인보사 관련 허위사실을 기재해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가 겨우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아 연명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모회사 코오롱생명과학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연골세포라며 인보사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 세포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14일 장중 9만3500원까지 치솟았던 코오롱생명과학은 같은 해 8월 16일 1만3150원까지 내린 후 여전히 2만원을 밑돌고 있다.

신라젠 역시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항암바이러스 신약물질 ‘펙사벡’에 대한 임상3상(간암 치료) 중단을 권고받고 이를 조기 종료하면서 한때 8만1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지난해 9월 30일 장중 7820원까지 무너졌다. 주가는 다소 회복했지만 2만원 내외에 그치는 모습이다.

여기에 헬릭스미스도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의 임상3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임상 결과 번복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바이오주는 위기를 맞았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그나마 지난해 6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임상 3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던 에이치엘비가 같은 해 9월 임상 3상이 성공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30일 2만1800에서 같은 해 10월 24일 21만39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1만원선에 멈춰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떨어지면서 타이거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공매도의 집중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 강스템바이오, 메지온, 비보존 등도 모두 임상3상 실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바이오주는 상장을 철회하거나 공모주가가 희망 밴드를 밑도는 바이오주 기피 현상도 나타났다. 천랩의 경우 공모가가 밴드 최하단인 6만3000원보다 낮은 4만원에 잡혔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바이오투자자가 작년 큰 수업료를 지불했다”며 “바이오기업에 대한 맹목적 투자가 줄어들고 옥석가리기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뢰성 있는 글로벌 임상데이터 등 검증된 자료나 기술수출 계약이 있어야 이전과 같은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명예회복 노리는 바이오주...SK바이오팜 등 대어 상장도

국내 바이오업체는 고질적 ‘장벽’인 임상 3상에서 넘어졌지만 올해는 다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국 바이오업체가 위상을 과시하면서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어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주주가 원하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신라젠은 펙사벡의 신장암으로의 임상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부터 진행하던 펙사벡과 면역항암제 ‘REGN2810’(성분명 세미플리맙) 병용투여 임상 1b상에서 대상 환자를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로 확대됐다.

임상 1b상 대상 환자 수는 기존 80명(국내 50명)에서 116명(국내 7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만일 펙사벡이 효과를 입증하면 신장암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신라젠은 이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 암젠의 항암바이러스제 ‘티벡’(T-VEC, 상품명 임리직)의 병용투여 등 비슷한 임상도 여럿 진행되고 있어 부활을 노리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1호 직원 출신인 유승신 사장이 이달 취임하고 엔젠시스의 임상3상 재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번 실패 때는 임상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을 발견돼 임상을 중단했다. 헬릭스미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통해 새 임상 승인을 받은 뒤 올 3~4월쯤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피험자 수를 기존 임상(477명)보다 150~200명으로 크게 줄이고 혼용 가능성을 막기 위해 당뇨병성신경병증(DPN) 약물인 ‘뉴론틴’(성분 가바펜틴) 및 ‘리리카’(성분 프리가발린)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제외된다.

유승신 사장은 “지난 도전에서 우리가 완주는 했으나 목표했던 기록에는 미치는 못했던 원인과 우리의 약점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보완하겠다”며 “새로운 도전에서는 반드시 목표한 기록을 달성하고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치엘비는 간암 1차 치료제 승인을 위해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14개국에서 총 51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은 중국 항서제약과 공동으로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을 함께 투약하는 병용치료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의 간암 1차 치료제인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과 OS, 무진행 생존 기간(PFS)을 1차 평가 지표로 대조한다. 에이치엘비 측은 “캅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 병용 요법의 완전관해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에이치엘비는 알렉스 김 엘레바 대표가 리보세라닙에 대해 “4차 치료제로 빨리 (FDA에) 허가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당초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장 축소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회사 측은 아직 3·4차 치료제 신청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예상 시가총액이 5조~8조원에 이르는 대어인 SK바이오팜이 상반기 중 상장될 예정인 점도 지난해의 부진을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SK그룹과 같은 대기업이 바이오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말부터 SK바이오팜 상장 기대에 다른 SK계열 상장사인 SK바이오랜드 주가가 들썩였다.

SK바이오팜은 이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FDA)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엑스코프리를 2분기부터 미국에 직접 진출시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엑스코프리는 1~3개의 기존 뇌전증 치료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부분발작이 멈추지 않는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투여군 대비 시험한 모든 용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발작빈도를 낮췄다”며 “엑스코프리의 글로벌 시장가치(rNPV)는 5조4000억원에 달하고 미국 점유율 확대에 따라 연간 최대 매출액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1조원대 몸값이 예상되는 CJ헬스케어도 상장에 나선다. 한국콜마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CKM)을 통한 인수가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분 49.3%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H&Q와 미래에셋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은 CJ헬스케어의 시총이 2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상장은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대한 시장의 관점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면서 소형 바이오텍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SK바이오팜 상장 전) 오스코텍, 앱클론, 올릭스 등 올해 연구개발(R&D) 모멘텀이 확실한 기업들의 저점 매수를 노려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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