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는 'S7'…70년대생 두각·임원수 감축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5 22: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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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기업별로 단행되는 2021년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1970년대생 두각, 임원 수 감축 등의 특징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2021년 인사 특징을 'S7'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해 25일 발표했다.

유니코써치가 제시한 일곱가지 에스(S)는 각각 70년대생 발탁 임원 강세(Seventy), 경영 불확실성으로 임원 수 감소(Short), 오너 3~4세 경영 전면 등장으로 세대교체 변환(Shift) 바람이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사업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임원 직급과 체계를 단순화(Simple) 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여성 사장과 외국인 임원 등 깜짝(Surprise) 인사가 발탁될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알파벳 에스(S)자 모양처럼 시대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만한 S자형(S-type) 인재를 적극 선호하는 것도 2021년 임원 인사의 특징 중 하나로 꼽혔다.
 



유니코써치가 제시한 S7의 세부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2021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가장 특징 중 하나는 1970년대생 약진이 먼저 꼽힌다. 발탁 임원 중 상당수는 1970년생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의미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1970년대생은 1900명 정도이고, 1960년대생은 4700명을 넘는다. 아직까지는 1960년대생이 재계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제 막 떠오르는 샛별들은 1970년대생으로 자리를 채워가고 있는 흐름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임원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올해 이미 1970년생이 1969년생을 제치고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3월 제출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에서도 신규 선임된 119명의 임원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80% 이상이 1970년 이후 출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퇴임한 임원 125명 중 80% 이상은 1960년대생과 그 이전 출생자로 나타났다. 1960년대 초중반 태생 임원이 물러나는 자리를 1970년대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2021년 인사에서도 IT를 비롯해 통신·소비재·유통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매우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니코써치가 올해 조사한 100대 기업 연령대 분석 결과에서도 1970년대 초반 임원들은 작년 대비 5%포인트 이상 증가한 반면, 1960년대 초반생은 6%포인트 넘게 줄었다. 이런 흐름을 살펴보더라도 2021년 임원 인사에서는 발탁 임원 중 상당수는 1970년대 출생자가 전진 배치할 것이 유력시 된다.

올 연말 이후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는 임원 축소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코써치가 올해 파악한 100대 기업 미등기임원만 작년 대비 77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원이 감소하면서 직원도 6500명 정도 함께 줄었다. 임원 자리 한 곳이 사라지면 직원도 평균 85명 정도 회사를 떠난 셈이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에서 기업의 꽃인 별(★)을 달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임원 감소 흐름은 이미 2017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2017년 6900명이던 임원(등기임원 포함) 수는 동일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2018년(6843명)→2019년(6750명)→2020년(6689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 올해보다 여건이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만 여전히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 선제적으로 임원 수를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임원을 줄이게 될 경우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30명~6640명 정도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지난 2011년 6610명에 준하는 수준으로까지 임원수가 회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원이 60명만 감소해도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5000명 넘게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내년에도 고용 상황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200대 그룹에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오너들이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숫자는 150명 이상 활약 중이다. 이중 사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최고경영자(CEO)급만해도 70명이 넘는다. 오너 3~4세 젊은 오너들이 CEO급으로 나서면서 몇 해 전부터 세대교체 바람은 재계의 중요한 화두로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세대교체의 변환기는 올해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 첫 번째로 임원 인사를 맞이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인 경우 자신의 회장 승진 여부보다는 내년 3월에 임기만료를 앞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삼각편대를 모두 유임할지 아니면 일부 교체를 단행할 지를 놓고 장고(長考)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부회장 이후 삼성전자를 이끌어갈 차기 CEO와의 함수 관계까지 고려했을 때 이 부회장이 어떤 인사의 묘수(妙手)를 둘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회장으로 처음 등극한 현대차 정의선 회장도 어떤 임원 인사 색깔을 보일지가 큰 관심사다. 최근 정 회장은 미래차 사업을 위해 젊은 핵심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을 비롯해 여성 및 외국인 임원 등을 적극적으로 발탁하며 자신만의 선명한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 바 있다. 2021년 임원 인사에서는 또 어떤 혁신이 담긴 인사를 펼쳐나갈 지가 관전 포인트다.

SK 최태원 회장은 소통에 방점을 두고 임원 체계 시스템을 보다 수평적이고 정교하게 디자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LG 구광모 회장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으로 어떤 임원 인사 청사진을 보여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2021년 임원 인사에는 사업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직급을 파괴하고 직무 중심으로 임원 인사 시스템을 재편하려는 흐름이 강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SK는 이미 작년부터 임원 직급을 폐지함은 물론 부사장, 전무, 상무 등의 호칭 사용도 하지 않고 운영하는 것을 단행한 바 있고, 현대차도 기존 6단계의 임원 체계를 4단계로 줄였다. 중견 그룹도 기존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임원 직급 체계를 본부장, 실장 등으로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곳이 점점 많아지는 분위기다.

임원 간 수직적인 관계를 수평적이고 단순화 하려는 추세에 발맞추려는 트렌드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두드러지게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인재 영입 증가 바람도 2021년 임원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 부각됐다.

특히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농후한데, 이런 흐름에 맞춰 고용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경향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과정에 순혈주의를 탈피해 구조조정 등에 밝은 외부 인재를 영입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펼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IT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인재 전쟁도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IT 인재 필요성과 달리 국내에 IT 핵심인재 층이 두텁지 않아 해외 우수 인재를 적극 영업하려는 바람도 거세 질 것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특정 기업에서 어떤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는지를 살펴보면 해당 기업의 미래 성장의 사업 방향을 유추해볼 수 있어 2021년 임원 인사에서 어떤 기업이 외부 인재 누구를 영입했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2021년 임원 인사에서는 깜짝 인물을 통해 인사 트렌드 주도권을 쥐려는 물밑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승진 잔치를 할 수 있는 곳이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외의 인물을 통해 인사 색깔을 선명하게 보여주려는 특성도 표출될 수 있다.

깜짝 인물 중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는 대기업에서 여성 사장을 전격 발탁하는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여성 사장이 나올 경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됨은 물론 여성 인재를 중요시 하는 기업임을 대외에 적극 피력할 수 있어 해당 회사에서는 여러모로 상승효과가 크다. 여기에 기업 문화를 바꿔가는 데도 일조할 수 있는데다 우수 여성 신입 인재들도 몰릴 수 있어 일석삼조 이상의 후광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100대 기업에서 비(非) 오너 중 여성 사장이 활약하고 있는 곳은 현재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한 대표이사 다음으로 새로운 여성 사장이 가장 빠르게 배출 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CJ제일제당으로 압축된다.

삼성전자는 이영희 부사장, CJ제일제당은 민희경 부사장이 임원 경력만 10년을 넘고, 부사장 경력도 7년 이상 돼 언제라도 사장 타이틀을 달아도 손색없는 이력을 보유중이다. 금융권 여성 CEO 중에서는 이미 올해 10월에 한국씨티은행 유명순 행장이 발탁돼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여성 사장 이외에 외국인과 30대 젊은 임원 발탁, 직급 단계를 뛰어넘어 CEO로 등극하는 깜짝 인사가 단행될지 여부도 관심사로 모아진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변화의 흐름을 빨리 읽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S字형 인재가 올 연말 인사 등에서 각광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에스(S)형 인재는 알파벳 S자 모양처럼 일정한 규칙 없이 변화하는 경영 흐름에 신속하게 변화에 맞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연한 인재를 의미한다.

넷플릭스 CEO가 언급한 규칙이 없어지는 시대(No rules rules)에서는 변화의 물결을 통찰력 있게 읽고, 변화의 흐름에 맞춰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유연한 인재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나가려는 요인이 커지고 있다. 유니코써치는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S자형 인재를 적극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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