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최대 골프동호회 수사 두고 골프인·여행사·골프장의 엇갈린 시선

박창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2 15: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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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박창원 기자] 제주도 내 최대규모의 골프동호회가 골프라운딩 무허가 알선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지역에서는 골프동호회의 라운딩 알선을 두고 골프인과 여행사, 골프장 간의 엇갈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골프조인밴드다. 인터넷상에서 비슷한 골프실력과 여유 시간을 가진 사람을 모아 팀을 구성해 라운딩을 나갈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제주도에는 이러한 골프조인밴드 동호회가 수십개가 있다. 수사를 받고 있는 A동호회는 2018년에 개설돼 현재는 회원이 1만7000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A동호회는 회원들에게 골프장과 렌트카, 숙박을 알선했다. 

 

문제는 A동호회가 여행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행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골프장 등을 알선하면 관광진흥법을 위반한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된다. 경찰도 이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 

 

A동호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원들에게 어떠한 회비를 받은 적이 없고, 골프장에서 할당받은 티를 가지고 신청자를 모아 하루 평균 80여개 팀을 만드는 등 사실상의 무상서비스를 했다는게 A동호회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골프장에서 3~10개팀의 단체팀 내장시 주는 무료 초대권 1매를 두고 경찰이 '수익 창출'을 했다고 의심하는데, 과도한 수사라며 억울해 하고 있다. 

 

A동호회 운영자 H씨는 "팀을 구하지 못해 골프장을 가지 못하는 제주도민과 이주민, 그리고 관광객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가며 동호회를 운영했다"며 "동호회를 도와준 골프장 관계자와 렌트카업체, 숙박업체 운영자까지 조사를 받는 모습을 보니 무척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골프인과 여행사, 그리고 골프장은 다소 엇갈린 판단을 내리고 있다. 

 

골프인들은 A동호회가 지역 골프인들의 니즈를 잘 반영해 쉽고 싸게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골프장 예약실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도 부킹과 조인이 가능토록 도움을 주는 등 제주도 골프관광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A동호회의 게시판을 통해 지난 17개월 기록을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지난해에는 1만1256팀을 구성해 4만5000명을, 올해는 1월부터 5월까지 8498팀 3만3992명을 골프장에 보냈다. 이는 지난해 제주도민 내장객의 4.5%를, 올해 1분기 8.7%의 비중에 달한다. 

 

 

반면 여행사들은 A동호회가 더 싼 가격으로 골프여행업 시장을 잠식하는 등 시장질서를 어지럽혔다고 주장한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A동호회가 단체팀을 보내줄 수 있는 구매력을 이용해 지나치게 싼 가격을 요구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A동호회가 골프인의 편의와 지역 골프관광에는 어느정도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행사와 골프장과는 이해관계가 엇갈렸던 셈이다. 

 

골프전문가 P씨는 "A동호회 사건은 골프산업에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해 소비자의 호흥을 얻었지만 급성장한 뒷면에 실정법 준비를 못한 측면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다만 전국에 수천개의 유사한 커뮤니티들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 여행사업자 없이 운영을 하고 있어 이번 수사가 향후 어떠한 파장을 끼칠지는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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