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LNG선 호황에도 ‘봄날은 아직’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4 0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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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선종 발주량 급감 속 수주 쏠림 심화, 선가 상승 지연
좌측부터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제공=각사)
좌측부터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행보가 거침이 없다. 기술력을 발판삼아 LNG선이 재도약에 톡톡한 효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주가 LNG선에 치우쳤고 비슷한 기술력을 가진 빅3간 경쟁구도로 선가 상승이 제한되는 등 조선업황 개선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조선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94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2만CGT에 비해 38% 줄어들었다. 국가별 수주 비중은 현지발주를 앞세운 중국이 406만CGT로 1위를, 한국은 283만CGT로 격차가 큰 2위를 차지했다. 선박발주는 당초 업계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데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둔화로 조선 주력인 컨테이너 등 상선부문 발주가 미진한 실정이다.


올 들어 빅3의 컨테이너선 신조 수주가 전무하면서 LNG선 수주 쏠림현상은 갈수록 심화하는 모양새다. 실제 5월까지 삼성중공업·대우조선·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신조 수주 없이 각각 LNG선 8척·5척·5척 등의 수주 실적을 내고 있다.


LNG선 수주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이 올 목표 78억 달러의 38%인 30억 달러를 수주했고 대우조선은 목표 83억7000만 달러 중 약 32%를 채웠다. 그러나 상선 부문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는 25억 달러로 목표 159억 달러의 20%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빅3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그나마 LNG선 수주로 목표치를 채우고 있는 것인데 선가 상승은 저조한 수준이다. 현재 LNG선 신조선가는 1억8500만 달러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2월 최저점인 1억8000만 달러를 찍은 뒤 지속 상승 중이다.


그러나 업계는 원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는 인건비·선박 원자재 후판가격의 상승요인이 크다는 점에서 선가는 더 올라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LNG선 건조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고 오랜 건조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선사 입장에선 앞으로의 선가상승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동량 부족으로 주류선종인 컨테이너선·벌크선 발주량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LNG선 강세가 국내 조선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여기에 선가상승까지 보태진다면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발 수주전이 본격화하는 등 LNG선 수주 의존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확실히 나아지기 위해선 선종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필요가 있지만, 미·중 무역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금으로선 컨테이너선 등 주류 선종의 발주 기대가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당 경쟁 해소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의 반발, 기업결합심사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 조선업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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