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청소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청년과미래 / 기사승인 : 2019-09-23 0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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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복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김순복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지난 8월 9일, 서울대학교 직원 휴게실에서 청소 노동자가 휴식 중 사망하는 사건이 보도되고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는 필자는 이 사안이 서울을 넘어, 모든 지역에서도 충분히 잠재하고 있는 문제라는 생각을 가졌다. 이에 ‘지방소재 대학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필자는 직접 청소 노동자 휴게실의 실태를 조사하게 되었다.


열악한 환경은 지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창문, 에어컨 둘 다 없는 곳이 있었고 화장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곳에서는 소변기 내려가는 소리와 악취, 심한 습기에 시달려야 했다. 학교 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필요’하다면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기본적으로 ‘타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이고 이정도면 좋은 축’이라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러한 학교 당국의 모습은 사회적 약자가 어떻게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는가에 대해 함축적인 의미를 제공한다.


8월 19일,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자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가 발표한 진상조사결과 보고서에서 우리는 하청 노동자가 원·하청의 책임회피 속에서 기본적인 안전조차 방치되고 ‘목숨값’ 마저 차별받는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결국 노동자들의 안전이나 여건에 대한 ‘굉장히 안일한 인식’과 ‘무관심’에서 비롯된 비극이었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적 개선과 더불어, ‘무관심’에 대해 비판적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언제나 묵묵히 수행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지금껏 얼마나 관심을 가져왔는가. 그들에 대한 지독한 무관심과 어느 정도 천대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천박한 인식이 사회적 약자의 고립과 차별을 더욱 심화시킨다.


대학은 학생을 올바른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교양인으로 교육시킬 책무가 있으며 민주주의의 가치와 인권을 함양시키는 장이 되어야한다. 그러한 교육기관에서 보이지 않는 약자들의 삶을 외면하고 배재하면서 도대체 무슨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인가. 여전히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러한 사안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큰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왜곡된 교육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취재를 하면서 필자에게 내리 고마워하시는 청소 노동자분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아무 말 없이 청소하는 기계가 아니었음을 새삼 깨닫고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필자가 청소 노동자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작은 하나의 행동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은 할 수 있다. 청소 노동자분들을 볼 때 마다 환한 미소로 인사하자. 그것으로 그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한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 오늘도 묵묵히 청소하시는 노동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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