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습관의 무서움

청년과미래 / 기사승인 : 2019-10-02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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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준혁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금준혁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습관은 무섭다. 무의식중에 제어할 수 없는 행동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을 머리가 기억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저마다의 습관을 지니고 있다. 때로는 나쁜 습관이 그를 곤혹스럽게 하기도 하고 좋은 습관이 그를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 요즈음 사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한 사람이 일반상식에서 한참은 벗어난 습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 나쁜 습관의 본질에는 ‘공감’이 있었다.


공감하지 못하는 습관. 지난 한 달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한편에서는 진영논리를 들이밀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 와중에도 소수의 목소리만이 반영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중 가장 주목받아야 할 것은 공감이다. 그의 개혁이 청년들의 아픔, 더 나아가서는 사회 전반에 서려 있는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누구보다도 뜨거운 심장을 지녔다고 말했지만, 그 역시도 기득권의 습관을 그대로 물려받은 기성세대일 뿐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강남좌파’라 칭했지만, ‘좌파’의 습관보다는 ‘강남’의 습관이 익숙한 세대였다. 기성세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 그가 하는 개혁이 과연 기성세대와는 다를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가.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의 이중적인 태도에 실망했다. 외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향해 목소리를 냈다. 내적으로는 누구보다도 충실히 학연, 혈연, 지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왔다. 불리한 질문에는 답을 얼버무렸다. 그에게 배어있는 습관이었다. 누구도 이러한 배경을 지닌 그가 하루아침에 바뀌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더욱이 그는 뜨거운 심장을 지녔던 20대의 청년이 아닌 60대를 바라보는 관료다. 그는 성난 민심을 의식한 듯 대의를 위해 왕관의 무게를 견디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가 견뎌야 할 왕관은 애초에 감당하지 못할 무게를 지녔는지도 모른다.


결국, 사람을 바꿔야 한다. 비단 문제가 된 이들 뿐만이 아니다. 진정 제도를 바꿔 사람들의 아픔을 달랠 것이라면 제도를 바꾸는 사람도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 사람들은 진영만 바꾼 채 개혁을 주장하는 기득권의 습관에 피로감을 느낀다. 그들로서는 많은 것이 달라진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위치가 바뀌었을 뿐이다. 특정 인물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도 공감할 수 없다. 어느 때보다도 인적 쇄신의 건강한 습관을 들여야 할 시기이다. 똑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제도를 바꾼다 한들 이미 등을 돌린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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