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스마트 시대, 스마트한 사람 되려면

청년과미래 / 기사승인 : 2019-10-05 0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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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주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변승주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 그냥 넘어가기엔 찝찝하고, 문맥에 따라 단어의 뜻을 추측하기도 어렵다. 이때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들어 해당 단어를 검색하면 된다. 간단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스마트폰에 온 알림들을 읽다 친구에게 온 카카오톡에 답장도 보내고, 포털사이트에 뜬 흥미로운 기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읽던 책은 뒷전으로 물러난다.


기계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 습득의 방법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무언가 알고 싶으면 스마트폰을 들어 검색하면 되고, 내용이 길다 싶으면 요약본을 찾아보면 된다.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3줄 요약’이라는 말을 아는가? 긴 글은 읽기 싫으니 3줄로 요약하라는 뜻이다. 필자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긴 글을 외면하는 습관이 생겼다.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과연 스마트 시대에 사람들도 스마트해지고 있는가?


니콜라스 카는 그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간의 뇌와 신경 회로가 인터넷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책을 읽을 때보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더 집중적인 정신적 자극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인터넷은 우리의 뇌에 자극을 가한다.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들,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 사진과 영상이 없다면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줄글들.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뇌를 혹사시키고, 혹사당한 뇌는 산만해진다.


그 결과는 문해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단지 문장을 보고 읽고 쓸 수 있는 것을 넘어 그 내용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과정을 통칭한다.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문해력 저하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만 하더라도 과거와 비교해 문해력과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기술과 기계의 발전은 인간의 뇌와 인지능력에 긍정적인 면도 가져왔다. 시각적 신호 처리와 반사적 반응과 같은 원초적인 정신적 기능은 강화되었다. 즉, 특별히 머리를 쓰는 기능보다는 시각적 자극을 파악하고 손으로 반응하는 기능이 강화됐다는 뜻이다. 또한, ‘훑어보기’를 통해 정보 찾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그렇다면 인터넷이 있는데 왜 인간은 무언가를 알고 생각해야 할까? 인간은 컴퓨터가 아니다. 인간은 정보와 정보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 어떠한 사항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고, 비판적 사고와 독창적인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왜 중요한가? 문해력 저하는 무비판적 수용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않고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지금 당장 편해질지는 몰라도 급속히 바뀌는 사회 흐름에, 사회를 통제하고자 하는 권력에, 원하는 대로 대중을 움직이려고 하는 언론에 저항하지도 못한 채 넘어갈 수 있다. 기술과 기계의 발전은 우리에게 몸과 정신의 편안함을 가져왔다. 이 편안함에 익숙해져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포기하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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